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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전설의 시작 - 88' MBC 대학가요제 대상곡 - 그대에게

천재 신해철 신화의 시작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다 아는

 

1988년 MBC 대학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국민 응원가  바로  '그대에게' 이다. 

 

당시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명문대 밴드(서울대, 연대, 서강대)

 

무한궤도의 리더로  작사 + 작곡  + 보컬 + 기타 +  키보드까지 1인 5역의

 

역할을 한 신해철과 무한궤도는 당시 심사위원장 이었던 가왕 조용필과

 

관중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영예로운 대상을 받게 된다.  

 

 

 

 

(1988년 12회 MBC 대학가요제 영상)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64221181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약관 20세의 신해철의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다.

TV 출연이 처음 이었을텐데 인터뷰하는 이은주 아나운서 마저 떨고 있는 긴장된

상황에서도 신해철 특유의 능청스러움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보컬은 물론

기타, 키보드까지 맡아서 너무도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신해철의 모습이 멋지다.

특히, 신해철이 기타리스트로서  그 당시 유행하던 Right-Hand Tapping

주법까지 구사하는 어린 대학생 신해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귀중한 화면.

 

이젠 전설이 된 씬서사이저의 신나는 연주로 시작하는 그대에게를

신해철이 작곡했을 때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신해철이 고등학교때부터

해온 락그룹 활동을 너무도 싫어하는 아버지 때문에 비싼 씬서사이저를

살 돈은 없지만 씬써사이저로 음악을 너무도 만들어 보고 싶었던 신해철은 

그 대안으로 근처 문방구에서 싸구려 멜로디언을 사서 아버지가 들을 수 없게 

이불속에서 몰래 불면서 작곡한 곡이 바로 이 불후의 명곡이자 국민 응원가 그대에게!

 

서울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녔던 친구들로 구성된 무한궤도 멤버들은 다음과 같다.

 

 

왼쪽부터 신해철(서강대),김재홍(서울대-현 치과병원장), 조현문(서울대-효성그룹 김석래회장 차남,변호사겸 효성중공업 사장)

조형곤 (연대 - 무한궤도와 015b 를 거쳐 백석대 음대교수), 조현찬(연대- 금융감독원)의 5인조 그룹.

 

80년대 당시는 지금보다 학벌을 더 따지는 풍토속에서 이들의 화려한 명문대 학벌이 큰 화제가 되었었고,

이들이 대상을 타고 노래가 대 히트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음악도 열심히 하면서 동시에 공부도 열심히 해서

이들처럼 멋진 사람들이 되겠다고 하는 아주 긍정적인 열풍이 한국 청소년 사회에 불었었다. 

 

윗 사진속 인물 중에서는 신해철과 원더걸스 소희와 똑같이(?)  생긴 베이시스트 조형곤이 뮤지션이 되었다.

 

 

대상을 차지하고는 1년후 무한궤도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는데, 대학가요제 참여 당시에는 다른 그룹에 있었던

정석원(뒷줄 맨왼쪽)을 추가 영입하여  신해철,정석원,조형곤,조현문,조현찬,김재홍으로 구성되는 6인  Line-Up을 완성한다.

 사진속 6인중 3사람은 프로 뮤지션이 되자는 신해철의 제의를 거절하고 학업으로 돌아갔고, 신해철과 추구하는 음악이 다르다고 생각해 탈퇴한

  정석원은  친형 장호일(본명: 정기원),  베이시스트 조형곤과 함께 90년대 한국 음악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전설의 ' 015B' 를 만들게 된다.

신해철은 어쩔 수 없이 015B 객원싱어를 하는 한편 가왕 조용필의 지원으로 솔로로 독립해 1집 , 2집 모두 대박을 터트린 후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정말로 하고 싶었던 락과 실험적 음악을 하기 위해서 돈과 아이돌이라는 명예를 모두 포기하고 만든 그룹이 바로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 냈던 락그룹 

넥스트  N.EX.T  즉, 새로운 실험을 위한 팀  (New Experiment Team-)  이다 !!!

(1997년 21회 MBC 대학가요제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9oVec1mepg

 

 

9년후 대학가요제 참가자가 아니라 

 초대손님 수퍼스타로 긴머리 휘날리며 나온 29세의 신해철과 N.EX.T.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연세대 대운동장 1만명이상의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그대에게"를 처음부터 끝까지 떼창(Fanchant)하며 환영한다.

이에 응답해 신해철도 흥분했는지 보기드문 헤드뱅잉까지 하는 멋진 동영상.

 

 

(2003년 MBC 대학가요제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mQI9H5e4SRE

 

 

다시 6년후 서울 대학교에서 열린 대학가요제

축하 손님으로 나온  35세의 신해철과 N.EX.T !!!

 

1년전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TV 연설등,, 

젊은층의 표를 끌어 모아 노무현 당선에 커다란 공을 세웠던 신해철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후 문화부 장관 최종 후보군에 올랐을 때

 신해철이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렇게 일갈을 했다고 한다.

 

"내가 장관 나부랭이나 하려고 음악 한 줄 알아?"

 

정말 마왕 신해철스러운 멋진 발언이다.

신해철은 음악을 장관직보다 훨씬 높은 곳에 둠으로
자신과 사랑했던 음악의 가치를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올려 놓았던 것이다.

결국 장관 자리는 영화 '박하사탕' 의 감독이자 소설가, 이창동에게 돌아갔다.

역사에 If...란 부질없지만 그때 신해철이 거절하지 않고 문화부 장관자리에

올랐다면, 현재 한국 문화는 어떻게 변했을까??? 정말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멋지게 긴 파마 머리를 하고 독특한 선글라스를 쓰고 나온 마왕에게

관중들은 예외없이 모두 일어나 그와 함께 그 순간, 순간을 함께 즐긴다. 

마왕은 장관 나부랭이보다 이런 관중들의 반응이 훨씬 더 좋았던 것이다.

 

(2008년 "윤도현의 러브레터" 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GrkwTndJ2yU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한 40세의 신해철과 N.EX.T.

5년전 서울대 공연과 마찬가지로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떼창하면서 즐거워한다. 신해철은 35세에서 40세의 중년이

되었고 외모에도 많은 변화가 있음을 동영상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명곡은 시간이 흘러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사랑속에서 클래식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주는 멋진 영상이다.

 

 

 

2014.06.11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