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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노벨 문학상 후보에서 성추행 상 수상 후보로 - 고은 시인에 대한 소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청춘의 시인 

(예전에 어딘선가 읽었던 "노년이 정말 처량한 이유는 차마 함께 늙지 못한 마음 때문이리라" 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고은 시인도 마음은 1~20대 청춘이었을 것이다. 같은 남자로서 이해는 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은 범죄이다.) 


대표적 좌익 인사였던 고은 시인이 박근혜 탄핵 후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다는 소식을 듣고 SBS 와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말은 노벨 문학상 후보답게 청산유수.... 지금 까발려지고 있는 말들이 사실이면 피해자들에게는 당신이 구역질나고 천박한 

야만 그 자체로 블랙 리스트가 아니라 발찌를 차고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 했을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대표적 시인으로서 노벨상 후보 단골 후보였던 
고은 시인의 몰락은 한 인간의 삶, 인생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오래전부터 그의 손버릇과 기괴한 행위는 문단에서는 유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고은을 무조건 쓰레기라고 결론내리기 전에 그가 1933년 생이란
시대적 상황의 다름과 그의 부침이 많았던 기이한 삶등을 여러모로 고려해서
최종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다 역사 앞에선 공과 과가 있기에....
그의 아름다운 시들이 한꺼번에 쓰레기 취급당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론 무척 안타깝기도 하다.



밑에 가을편지는 그의 시중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했고 이 시를 가져다 부른 김민기의 노래가 
엄청나게 힛트해 거의 국민가요가 됨으로써 더욱 유명해 졌다. 
그의 영혼의 자식이랄 수 있는 이 3연으로 구성된 시에서 특히, 각연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그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성적욕망이 살짝, 살짝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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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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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도 실린 그 유명한 

그 꽃
-고은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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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화살
-고은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 십 년 동안 가진 것,
몇 십 년 동안 누린 것,
몇 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 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