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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주목하는 거장 감독의 시작 - 올드보이(Oldboy) - 박찬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깐느상 2회, 베를린 2회, 베니스 영화제 수상등

 

 한국이 낳은 거장 박찬욱과  Oldboy (2003)는 보면 볼수록 엄청난 감독과 작품이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영화 전문 싸이트중 하나 IMDb에 선정하는 역대 최고의 영화

Top 250 ( http://www.imdb.com/chart/top )에 그의 올드보이는 순위에

변동이 있긴 하지만 지난 몇년동안 계속해 200위권 안에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66위 를 기록하고 있다. 올드보이의  IMDb 69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하면,

75위  Reservoir Dogs (1992),  78위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

80위 Lawrence of Arabia (1962)등 우리가 추석이나 설날에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세계적 명작들보다 순위가 더 높다는 것을 보면 간단히 알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이 순위가 몇몇 영화 평론가들이 자기들 끼리 모여서 그냥 결정한

순위가 아니라 2016년 8월초 현재 전세계 35만 6천여명의 영화팬들이 올드보이를

 직접 본 후에 순위 결정 (Rating)에 참여했고 809명의 일반인과 305명의 영화

평론가들이 올드보이에 대한 리뷰를 남김으로써 결정된 것이라는 점이다.

 

영화산업이 척박했던 시절인 2003년 한국에 전세계가 인정하는

 이런 기념비적 작품이 나왔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박찬욱은 감독을 하기 전에 이미 유명한 영화 비평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였고 번역가이자 칼럼니스트였다.

그에 관련된 책등의 소개에 따르면 그는 1963년 서울에서 카톨릭 집안의

아주대 건축학과와 정외과 교수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집에 할아버지의 개인 미술 컬렉션이 있었을 정도의 예술적 환경으로

어렸을 때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 미술쪽 진로를 택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동생이 자신보다 훨씬 잘해서 포기 했다고 한다.

(동생은 유명 설치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박찬경이다.)

 

그가 영화에 대해 본격적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서강대 철학과에 입학 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영화 동아리 멤버로 활동하면서 부터인데 당시

그 센터에는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한 영화 자료들이 많았다고 한다. 

필름과 원서 등을 포함한 그 귀한 자료들은 서강대에 재직하던

외국인 카톨릭 신부 교수들이 수업을 위해 모아 왔던 자료들로 박찬욱은 특히,

 Vertigo등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작품들에 매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대학교 생활도 평범치는 않았는데 더운 날씨에도 롱코트를 즐겨 입었고

캠코더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캐스팅한 예쁜 여성들과 몰려다녀 주변 친구들의

오해와 시기도 많이 받았지만 영화에는 미친듯이 파고 들었다 한다. 

 

이때 이곳에서 만난 친구가 바로 신방과 재학중이던 나중에 영화감독이자 성균관대

교수가 된 고 김용태 감독이다.또한 서강대 영화 공동체는 현재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적 감독, 시나리오 작가등 수많은 영화계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등으로 유명한 이정향 감독,

 " 범죄의 재구성 ", "타짜" , "전우치"," 도둑들 "등 최고의 흥행사, 최동훈 감독,

김용태, 윤태용, 전계수 감독등이 모두 이 서강 영화 공동체 출신들로 연극영화과는

물론 흔한 예체능 학과도 하나 없고 타대학 대비 학생수도 3분의 1 수준인 신촌의

조그만 대학 서강대에서 이런 한국의 대표적 감독들이 무더기로 배출 되었다는 점 

또한 신기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나리오는 츠치야 가론, 미네기시 노부아키의 일본만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만화를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몇가지 모티브를 제외하고 Screenplaying

과정에서 박찬욱의 손으로 모두 재탄생 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Oldboy는 영화의 특징인 종합예술에 충실한 작품으로, 시나리오, 미술, 음악까지

각각의 장면이 박찬욱에 의해 미리 계획 되어져 짜임새 있게 구성, 통합되면서 영화

전체의 주제의식과 맞닿는 하나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완성 되었다.

특히, 영화 요소,요소에 등장하는 유명한 심현정의 미도의 테마 (The Last Waltz),,

이지수의 우진의 테마 (Cries Of Whispers) 등.. 영화속 음악들과 세트, 미술,

 정정훈 촬영감독의 세련된 미쟝센과 전세계에서 수많은 화제와 패러디를 양산한

2분 40여초에 이르는 롱 테이크 장도리 씬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최민식과 유지태,강혜정의 엄청난 연기등이

영화에 자연스럽거나 의도적으로 녹아 들어 올드보이를 본 전세계

많은 영화 팬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5회를 보았고 볼때마다 전에 놓쳤던 박찬욱이 숨겨둔 여러

극중 장치들을 하나씩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러한 

즐거운 경험은 나 개인만의 경험이 아니라 IMDb에 남겨진 전세계 수많은

리뷰들에 따르면 3회이상 이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 이었다. 

또한 그러한 사람들은 결국 "복수는 나의것",  "친절한 금자씨" 등, 박찬욱의

소위 복수 3부작 (The Vengeance Trilogy) 까지 보게 되는 일종의

 박찬욱 신드롬의 확대 재생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찬욱 영화는

모호하고 난해하다.

폭력적이고 잔인하다.

이런 논란들이 분명 존재 한다.

 

하지만 이해하기 쉽고, 유쾌한, 관객들에 친절한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들은 도둑들의 최동훈을 비롯해 충무로에 줄을 설 정도로 많이 있다.

 

아카데미 같은 유명 영화제에서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거장들이 

공개적으로 존경을 표하고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오마주(Homage) 작품들이

전세계에서 만들어지며, 전세계 영화팬들의 시공을 초월한 두터운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http://en.wikipedia.org/wiki/Akira_Kurosawa

 

이런 세계적 작가 감독의 출현을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

한국의 박찬욱에게서

기대해 보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Oldboy로 시작은 충분히 창대했으니 끝도 그러하기를....

 

끝까지 그의 혼신을 다한 분투를 기원해 본다 !!!  

 

 

Chan-wook Park

 

http://en.wikipedia.org/wiki/Park_Chan-wook

 

 

 

201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