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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일본 전국시대 버젼 리어왕 - 란(亂)을 보고서


 

 

 

 

( 엄청난 연기력의 나카다이 다쓰야 )


 

(리어왕 관계도)

 


 


야마오카 쇼하치의 대하소설 야망을 읽으며 호기심에 이런 저런

리서치를 하면서 일본의 중세, 특히, 전국시대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한 것은

흥미롭고 훌륭한 소설을 읽음으로써 부가적으로 얻게되는 보너스 이다.

소설속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의 천수각을 포함하는 성과 등장 인물들의

전통 옷, 전투 장면중 나오는 갑옷, 칼, 창 등을 내 머리속에 상상만 한 것을

좀 더 확실히 시각화 하기 위해서 전국시대의 몇 몇 드라마와

영화등을 보았는데 특히,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명작 란(亂)을 보고서는

 시각적으로 좀 많이 충격을 받아 몇일동안 그 엄청난 색채와 

잔인하고 비장한 장면들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냥 멍한 느낌이다.


오래전 부터 나름 명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팬인지라 예전부터

그의 명작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요짐보, 거미의 성등 동양은 물론


 전세계 수많은 영화인과 그들의 영화들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을 찾아 보았지만 가케무사(1980)등 몇 몇을 제외하고

전부 흑백이었던지라 그의 특유의 미장센등을 제외하고 시각적으로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는데,,,,


와우 !!!


란을 보고서 그가 감독이 되기 전 그림에 몰두했고 화가가 되려던 사람이었단

사실이 내 흐린 기억속에서 바로 '툭' 하고 튀어 나왔다.

영화속 일본 전통 옷의 화려함과 전투씬에서의 화려한 청, 백, 홍, 흑 등 

강렬한 색상의 대비와 적절한 사용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쉽게 잊지 못하게 하는 자극적이며 충격적 장면의 세례를 안겨 준다.

1957년 작 거미의 성이 W. Shakespeare의  맥베쓰(Macbeth) 를 기본으로

일본식으로 멋지게 각색 한 것처럼 약 30년후 1985년 작인 이 작품은

 리어왕( King Lear)을 기본 구성으로 하여 구로사와 아키라의 세계관을 

아주 멋지게 표현한 작품이다.

일본 전국시대나 사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그림, 영화등에 관심있는 사람은 " Must Watch " 작품이다 !!! 


미후네 토시로와 함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대표적

페르소나(persona)로 이 작품에서 주인공  이치몬지 히데토라 역을

정말 멋지게 소화한  나카다이 다쓰야 의 훌륭한 메소드 연기도

이 영화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즐거움 !!!

일본어를 못해서 한국어 자막을 구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영어 자막으로 보아 아쉬웠지만 리어왕과의 몇 몇 비교,

그리고 시청중 인상 깊었던 몇 몇 대사들을 직접 번역해 남긴다.

 

*****


리어왕의 일본 전국시대 버젼이라 리어왕과 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줄거리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매우 유사하다.


 Lear왕과 히데토라, Fool(광대)와 쿄아미, 딸과 아들이라는 차이 일뿐

리어왕의 세 딸 Goneril , Regan과 Cordelia 는

 모두 란의 세 아들 타로와 지로 그리고 사부로라 할 수 있고, Kent 백작과 탄고,

Edmund와 카에데 부인, 프랑스 왕과 후지마키를 모두 연결지어 볼 수 있다.


Kurogane: Saburo is not our only enemy.

(사부로만이 우리의 유일한 적이 아닙니다.)

Jiro: So what? If they attack, we retaliate. We grab their land and enlarge our own.

(그래서 뭐 ? 적들이 공격하면 우리는 받아 친다. 우리는 그들의 땅을 빼앗아 우리의 영토를 넓힌다.)

Kurogane: Fine words, but words don't win wars.

(말은 참 잘 하시는군요. 하지만 말로는 전쟁을 이기지 못합니다.) 


*


Kyoami: Man is born crying. When he has cried enough, he dies.

(인간은 울면서 태어나, 충분히 울었을때 죽는 것.)


*

Hidetora: I am lost...
(난 길을 잃어 버렸어...)
Kyoami: Such is the human condition.
(그런것이 바로 인간...)
*


Kyoami: Are there no gods... no Buddha? If you exist, hear me. You are mischievous and cruel!

(신도 부처도 모두 없단 말인가? 만일 있다면 내말을 들어주오. 당신은 너무 짓궂고 잔인해 !)

Are you so bored up there you must crush us like ants?

(하늘에서 너무 지루해서 마치 개미처럼 우리 인간들을 발로 짓뭉개는 것임에 틀림없어..)

Is it such fun to see men weep?

(인간들이 통곡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그토록 재미있단 말인가?)  


Tango: Enough! Do not blaspheme! It is the gods who weep.

(그만. 신성모독은 이제 그만. 우는 것은 바로 신들이야.)

They see us killing each other over and over since time began.

(신들은 태초부터 계속해서 우리 인간이 서로를 죽이는 것을 보고 있어.)

They can't save us from ourselves.

(신들은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구할 수 없어.)

Men prefer sorrow over joy... suffering resisting peace!

(우리 인간들은 즐거움보다는 슬픔을 평화보다는 고통을 더 좋아 하기 때문.)



"As flies to wanton boys are we to the gods.

"신들이 인간을 대하는 것은 장난꾸러기가 파리를 대하는 것과 같다.
They kill us for their sport.”

신들은 인간을 그냥 장난으로 죽여버린다."

(King Lear Act 4, scene 1, 32–37)


리어왕  4막 1 장 글로스터 백작의 대사는 란(亂) 마지막에서 쿄아미의 절규로 대치된다

글로스터는 신의 인간에 대한 태도로서 파리를 쿄아미는 개미를 사용했다.


*



Kyoami : In a mad word, only the mad are sane.

(미친 세상에선 오직 미친 자들만이 정상 !!!)


*



Kyoami: A serpent's egg is white and pure. A bird's is speckled and soiled.

(뱀의 알은 하얏고 깨끗했고 새의 알은 때묻고 더러웠지..)

Hidetora: This is a castle... Here's a wall.

(이것은 성인데... 성벽이 여기에 있고..)

Kyoami: The bird left the speckled egg for the white.

(새는 때묻은 더러운 알은 버리고 하얏고 깨끗한 알에게 갔지.)

Hidetora: Strange...

(이상해..)

Kyoami: The egg cracks; out comes a snake.

(그 알에서 뱀이 나왔지.) 

Hidetora: Empty space above the wall. Why?

(성벽위가 텅비었군,,왜 이렇게 됬지?)

Kyoami: The bird is gobbled by the snake.

(그 뱀은 나오자 마자 그 새를 잡아 먹었지.)

Hidetora: Where am I? Who am I?

(여기는 어디고 ,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Kyoami: Stupid bird!

(멍청한 새 !)



( Who am I? 이 부분은  리어왕 중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란

대사로 유명한 1막 4장과 매우 유사하다. 원작의 뻐꾸기가 란에서는 뱀으로 변형된 것이 흥미롭지만

모두 외면의 번지르한 거짓을 파악 못해 어둠속을 헤메는 리어왕 아니 인간의 우둔함과 한계를 질타하고 있다.)


Fool (광대)

                            

You know, uncle,
(아저씨, 이거 아시죠.)
A sparrow once raised a cuckoo in its nest until the cuckoo grew up and bit the sparrow’s head off.
(옛날 참새 한마리가 뻐꾸기 한마리를 클때까지 키워주었더니 그 놈이 키워준 참새의 머리를 쪼아서 죽였지.) 
So the candle went out and now we’re all in the dark.
(그리고 촛불은 꺼지고 이제 우리 모두 어둠속에 남겨졌지.)

                                  Lear (리어왕)                             

Are you my daughter?
(네가 나의 딸이냐?)

Goneril (고너릴) 
                            
Come on, sir.
(아버님 제발요!)
 I know you’re very wise, and I wish you would use some of that wisdom

to snap out of this mood you’ve been in lately and be your true self again.


(난 알아요. 아버님이 지혜가 많으신 분이란걸, 그러니 제발좀 그 지혜를 사용해서

 

요즘 부쩍 심해진 망령기에서 벗어나서 예전의 아버님으로 돌아와 주세요.)

Fool (광대)

Even an idiot knows when the normal order has been inverted and the cart is pulling the horse. Whoo-hoo, honey, I love you!
(바보라도 정상적인 순서가 뒤바뀌고 말이 수레를 끄는 것이 아니라 수레가 말을 끄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진 때를 쉽게 알 수 있지. 와우, 당신을 사랑해요!)


Lear (리어왕)
Does anyone here know who I am? I’m not Lear.  
(여기 있는 사람들 가운데 나를 아는 자가 있느냐?  여기 있는 이 사람은 리어가 아니다.)
Does Lear walk and talk like this? Where are his eyes?
 리어가 이렇게 걷더냐? 이렇게 말을 하더냐? - 리어의 눈이 어디 있느냐?
Either his mind is losing its grip or his judgment is screwy.
그의 생각이 둔해졌거나 판단력이 잠자고 있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Hey, am I awake? I don’t think so.
하아! 이게 생시인가? 그렇지 않다.
Who can tell me who I am?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사람이 있는가?


Fool (광대)

You’re Lear’s shadow.
(당신은 리어의 그림자.)

Lear (리어왕)

I’d like to find out who I am, since the obvious signs around me wrongly indicate that I’ve got daughters.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내가 국왕이었고 지식과 이성도 있었다는 명백한 표시가 내가 딸들이 있었다고 잘못 판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Fool (광대)

Daughters who can make you obey them.
(당신을 자신들에게 굴복하게 만들려는 딸들이지..)

                                       Lear (리어왕)                             

(to GONERIL) What’s your name, my dear lady?
(귀부인, 당신의 이름은 무었인가요?)



(translated by myself.)

 

2016.04.24 0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