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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한산성과 문제인의 중국 치욕외교에 대하여..



남한산성이란 영화를 오늘 우연히 보게 되었다.

사실 이 영화의 기초가 되는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을 2008년 3월에 보고 보는 것이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그 배역에 너무도 딱 맞는 명배우들의 멋진 연기와 멋진 대사가 어우러지고

특히, 요즘 내가 사는 한반도의 위태 위태한 상황이 그 당시 암울한 상황과 Overlap 되어서인지 

무척 몰입해 보고 몇번을 다시 보게 되었다.

우선 9년전 읽었던 김훈 작가의 책을 다시 꺼내 비교해 보았는데 원작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 영화를 김훈 작가의 딸이 제작했다는 점에서 더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명배우들의 멋진 대사들이 기억보다는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싶을 정도여서 명대사와 

요즘 말이 많은 문제인 대통령의 치욕외교에 대해 나의 몇몇 짧은 생각도 양념으로 남겨 본다.


+( 청황제의 최후 통첩에 대한 최명길의 답서에 대해 인조 앞에 두고 김상헌 최명길의 대결 대사)+ 


제10장 살아서 죽을 것인가, 죽어서 살 것인가.( 영화로는 1시간 39분~43분까지의 명대사)

최명길 - 전하, 신의 학식과 경륜이 짧아 전하의 성심을 온전히 글로 옮기지 못했사옵니다.

  고쳐야 할 곳이 있으시면 하명해 주시옵소서.

김상헌- "이 문서가 정녕 살자는 문서입니까?

전하 ! 명길의 문서는 살자는 글이 아니라.."

최명길- 그러하옵니다. 신의 문서는 글이 아니라 길 이옵니다. 전하께서 밟고 걸어 가야 할 길이 옵니다.

김상헌- 지금 전하의 군사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죽기로 성첩을 지키고 있습니다.

최명길- 성첩의 군사들은 이미 추위와 굶주림에 기력을 잃어가고 있사옵니다.

김상헌 -내일이 보름이옵니다. 오늘밤 반드시 검단산에 봉화가 오르고 근왕병들이 성을 향해 달려올 것입니다.

최명길- 오늘 답서를 보내지 않으면 칸의 대군이 성벽을 넘어 들어와 세상은 모두 불타고 무너져 버릴 것이옵니다.

김상헌- 하룻밤 이옵니다. 하룻밤을 버티지 못하고 어찌 먼저 무릎을 꿇으려 하시옵니까?

최명길 - 그 하룻밤에 온 세상이 무너질수 있사옵니다.상헌은 우뚝하고 신은 비루하며

상헌은 충직하고 신은 불민한 줄 아오나 내일 신을 죽이시더라도 오늘 신의 문서를 칸에게 보내주소서

김상헌 - 명길이 칸을 황제 폐하라 칭하고 전하를 칸의 신하라 칭했으니 .전하께서는 명길의 문서를 두손에 바쳐들고 

칸앞에 업드리시겠사옵니까?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라 명한다면 칸에게 술을 따라 올리시겠 사옵니까.  

최명길 -전하!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못할 짓이 없는것과 같이 약한 자 또한 살아남기 위해 못할 짓이  없는 것이옵니다.

김상헌- 정녕 명길이 말하는 것이 전하가 살아서 걸어가시고자 하는 길이 옵니까? 

최명길-  상헌은 말은 지극히 의로우나 그것은 그저 말에 지나지 않사옵니다. 

상헌은 말을   중히 여기고 삶을 가벼이 여기는 자이옵니다.

김상헌- 명길이 말하는 삶은 곧 죽음이옵니다. 

 신은 차라리 가벼운 죽음으로 죽음보다 더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최명길- 죽음은 가볍지 않사옵니다.전하, 상헌이 말하는 죽음으로서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

김상헌- 명길은 삶과 죽음을 구분하지 못하고 삶을 죽음과 뒤섞어 삶을 욕되게 하는 자이옵니다.

최명길-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사옵니다. 전하, 만백성과 함께 죽음을 각오하지 마시옵소서.

김상헌- 한나라의 군왕이 오랑캐와 맞서 떳떳한 죽음을 맡을 지언정 어찌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구걸하려 하옵니까.신은 차마 그런 임금을 받들지도 지켜볼수도 없으니 

지금 이자리에서 신의 목을 베소서.

최명길- 무엇이 임금이옵니까? 오랑캐의 발밑을 기어서라도 제나라 백성이 살아서 걸어갈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자만이 비로서 신하와 백성이 마음으로서 따를수 있는 임금이옵니다.

지금 신의 목을 먼저 베시고 부디 전하께서는 이 치욕을 견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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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충신인가?? 

이 두사람 모두 지금까지 그들이 살아온 삶과 믿고 있는 가치관 

그로인해 당연히 초래되는 동일 사안에 대한 시선은 전혀 달라도 모두 조선의 충신이라 할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구차하지만 조선의 종묘사직을 향후 약 270년간 더 유지되게 했다는 점에서만은

최명길이 더 충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의 흐름은 무시하고 오직 대의명분을 앞세워 조선을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할 뻔했던 김상헌은 결국 죽음(영화에서는 칼로 자결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그는 목을 맨 자결에 실패해 15년을 더 살아 82세란 당시로서는 장수를 누림) 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지키내지만

조선왕조를 끝내는 것엔 성공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아니러니하게도 그는 결국 강화도에서 자결한 자신의 형 김상용과 함께 조선의 우국지사가 되어 존경을

한몸에 받게되고 그들의 후광을 받고 당시 한미했던 안동 김씨 가문은 일거에 조선 최고의 명문 거족으로 되어 

결국 그 가문의 세족정치로 조선을 멸망하게 만드는데 성공하게 된다는 것을 그는 죽을때까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요즈음 

문제인 대통령의 중국방문과 치욕외교등에 대해서도 이곳 저곳에서 여러 말이 무성하다. 

"최명길의 재판인 치욕외교다. 김상헌의 떳떳한 외교자세가 절실한 시대다."

 어쩌고 저쩌고..etc..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위치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공식적으로 원에 대한 충성을 맹서하고 속국을 의미하는 고려 충으로 시작되는 충렬왕의 1278년부터

조선 6백년 동안은 중국 원/청/명의 속국이었고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식민지였으며 현재는 미국의 

식민지 (한국군대의 전시작전권이 미국에 있다는 것과 경제 전반의 미국 종속등을 고려한다면 틀린말이 아님.)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최명길이 인조에게 했던 말  

"무엇이 임금이옵니까? 오랑캐의 발밑을 기어서라도 제나라 백성이 살아서 걸어갈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자만이 비로서 신하와 백성이 마음으로서 따를수 있는 임금이옵니다.

지금 신의 목을 먼저 베시고 부디 전하께서는 이 치욕을 견뎌주소서." 을

빌릴 필요없이 문제인의 치욕외교가 6.25와 같은 또 한번의 한반도의 전쟁을 막을 수만 있다면 그의 치욕, 

아니 우리 민족의 치욕은 충분히 견딜 수 있고 천배 백배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우뚝한 김상헌 보다는 비루한 최명길이 필요한 시기다. 그것이 우리의 비참한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그외 생각해 보게 했던 대사들도 몇개 남겨본다.++++


(조선의 항복후 김상헌이 최명길과 나누는 명대사)  

최명길 - 대감!  함께 도성으로 돌아가 다시 조정을 일으켜 세우셔야지요. 그것이 예판과 제가 

져야할 책임이 아니겟습니까?

김상헌 - 내가 살아온 자리가 그랬듯이 내가 죽어야할 자리가 있다면 오랑캐들의 발아래는 아닐 것이오.

최명길 - 죽다니요, 왜 삶의  길을 두시고 굳이 죽음의 길을 말씀 하십니까? 예판께서 말씀하시는

죽음에  정녕 삶이 있는 것입니까?

김상헌 - 이판께서 말하시는 삶의 길이란 무엇이오?

최명길 -살아야만 걸을 수 잇는 새로운 길이지요.

김상헌 -그 길은 백성의 길이요 임금의 길이요?

최명길 - 백성과 임금이 함께 걸어갈 길입니다.

김상헌 - 나도 그리 생각했오 하지만 틀렸소 백성을 위한 새로운 삶의 길이란

낡은 것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오. 그대도 ,나도,

그리고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오. 그것이 이 성안에서 내가 깨달은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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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 전하, 지금 칸에게 문서를 보내시면 칸은 스스로를 황제라고 칭하고 전하를 칸의 신하로 칭하라 요구할 것이옵니다. 

명길은 전하를 앞세우고 적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려는 자이옵니다. 죽음에도 아름다운 자리가 있을진대 하필 적의 아가리 속이겠습니까?


최명길 - 적의 아가리속에서도 삶의 길은 있을 것이 옵니다.

저들이 말하는 대의와 명분이란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삶이 있어야 대의도 있고 명분도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저들이 말하는 대의와 명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옵니까?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시옵소서. 삶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대의와 명분도 있는 것이 아니옵니까


김상헌 -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고 삶을 구걸 하느니 사직을 위해 죽는것이 신의 뜻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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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황제의 조선 항복에 대한 조건)

조선의 왕은 성을 나올 때 서문으로 나오라.

조선의 왕은 죄인이므로 정문인 남문으로 나올 수 없다. 

조선의 왕은 행렬의 호위군사와 의장을 갖추지 말라. 

조선의 왕은 임금의 옷을 벗고 신하의 남색옷으로 갈아 입으라. 

조선의 왕은 삼전도에 차려진 단아래로 나와 

대청제국 황제 폐하께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리는 신하의 예로써 항복하라!